무표정에서 가끔 입꼬리가 올라가면 순수매력이 터지는 KLPGA 숨은고수 임희정 선수
은은한 느낌의 임희정선수의 실력은 대한민국에 손에 꼽히는 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 가운데 하나는 임희정(21)이 2년 가까이 우승이 없었다는 사실이다.
임희정은 2019년 메이저대회인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에서 통산 세 번째 정상에 오른 이후 1년 9개월이 넘도록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었다
그렇다고 임희정의 경기력이 우승을 바라보지 못할 수준으로 떨어진 건 아니었다
그는 지난해 평균타수 6위에 올랐고 우승 없이도 상금랭킹 8위, 대상 포인트 5위에 올랐었다
그린 적중률 5위에 이른 송곳 아이언샷과 4위를 차지한 평균 퍼팅 등 경기력은 최정상급이었다.
올해도 다르지 않았다.
3억2천328만원의 상금을 모아 상금랭킹 6위에 이름을 올렸고 대상 포인트에서도 6위를 달리고 있었다
평균타수도 5위.
16개 대회를 한 번도 거르지 않은 임희정은 컷 탈락과 중도 기권이 한차례도 없는 강철 체력과 기복 없는 경기력으로 대회 때마다 우승 후보로 꼽혔다
최근 경기력도 상승세였다 하반기 첫 대회 대유위니아 MBN 여자오픈에서 최종 라운드 65타를 치며 우승 경쟁을 펼친 끝에 2위에 올라 타이틀 방어를 앞둔 리허설을 성공적으로 마쳤었다.
그리하여 이를 갈던 임희정이 마침내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 리조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총상금 8억원)에서 우승했다
600일 2년 가까이 이어진 지독한 우승 갈증을 씻어낸 '사막여우' 임희정(21)이 그동안 마음고생 때문에 원형 탈모증까지 걸린 사실을 인터뷰에서 털어놨다
22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 리조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총상금 8억원)에서 우승한 임희정은 우승 소감을 묻자 "그동안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울먹였다.
3승을 하면서도 한 번도 울지 않았던 임희정은 "이번엔 우승하면 울 것 같았다. 방송 인터뷰 땐 울음을 꾹 참았다"고 말했다.
경기력은 여전히 최상급인데 우승은 잡힐 듯 잡히지 않았다. 큰돈을 받고 계약한 후원사와 뜨거운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커질수록 스트레스는 더해갔다.
어머니 박보영(55) 씨는 "두 달 전에 희정이가 원형 탈모가 생겼다. 귀 옆머리에 동전 크기만큼 머리칼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임희정은 "이제 우승했으니 빠진 머리칼이 다시 나지 않을까"라며 활짝 웃었다.
임희정은 그동안 우승 갈증의 원인을 '해이해진 정신력'을 꼽았다. KLPGA투어에서 누구보다 샷과 퍼트 연습에 시간과 정성을 많이 들이는 임희정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진단이었다.
임희정은 "우승하고 싶다는 절박감과 간절함이 떨어졌다. 톱10에 들면 만족했다. 2019년에 3승 하고 나서 해이해졌다"면서 "그런데 내가 톱10 하려고 선수 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우승하겠다고 마음을 다잡고 쳤더니 톱10 진입도 더 잦아졌다"고 말했다.
올해 6차례 우승한 박민지(23)의 독주를 보면서 자극을 받았다고 임희정은 털어놨다.
임희정은 "민지 언니의 정신력은 KLPGA투어 최고"라면서 "샷을 한 다음에는 미련을 두지 않는다. 나도 배우려고 애쓴다"고 말했다.
이날 3라운드 잔여 경기 10개 홀을 마치고 1시간 만에 4라운드 경기를 시작한 임희정은 "50분 동안 퍼팅 그린에서 시간을 보내 밥도 못 먹고 4라운드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3라운드 잔여 경기에서 너무 퍼트 감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쉬지 못해 코스에서 쓰러지더라도 퍼트 연습을 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임희정은 "3라운드 때 너무 퍼트가 좋지 않아서 우승하기 힘들겠다고 생각하고 마음을 내려놓고 최종 라운드에 나선 게 외려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대회가 열린 하이원 리조트 컨트리클럽은 임희정에게는 고향이다. 지척인 태백에서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나왔고 하이원 리조트 컨트리클럽에서도 적지 않게 라운드를 해봤다.
임희정은 "이곳에 오면 뭔가 좋은 기운을 받는 것 같다"면서 "2년 전엔 '태백 소녀'가 얼떨결에 우승했다. 그땐 너무 떨려서 잠도 안 왔다"고 돌아봤다.
"그동안 힘든 시간이 이번 우승으로는 다 씻기 어렵다. 몇 번 더 우승하고 싶다"는 임희정은 "사실 메이저대회인 한화 클래식 우승을 목표로 준비해왔다. 한화 클래식 우승이면 (만족이) 될 것 같다"고 나흘 앞으로 다가온 한화 클래식에서 2주 연속 우승을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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