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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소식

2023WBC월드베이스볼 부진으로 보는 한국 야구의 현주소

by !@#$%^&*() 2023.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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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WBC월드베이스볼 부진으로 보는 한국 야구의 현주소

1. 투수진


대표팀에 투수진이 꾸려질 때 몇가지 의문 요소가 있었다.





첫번째, 양현종. 류현진이 부재한 상황 속에서 김광현과 함께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투수였다. 그러나 그는 이제 88년생, 만35세의 노장이며 직전시즌 성적이 리그 4선발급 기록을 보여주었다.




대표팀의 정신적 지주 역할 혹은 가비지이닝을 먹어줄 수 있는 역할로는 충분히 가용이 가능한 자원이라면 납득할 수 있지만, 호주와의 경기에서 1점차 상황에 등판해 7구만에 안타-안타-홈런을 허용하며 경기 패배의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다.

두번째, 90년대 생들의 부재. 02년 월드컵 4강 신화로 인해 야구판에 전반적인 암흑기가 도래했고, 그 결과는 이정후, 강백호를 위시한 베이징키즈가 데뷔하기 전까지 골짜기 세대라는 평가를 듣는다. 그러나 선수 면면을 보면 골짜기 세대라고 하기엔 준수한 자원들이 상당히 많다.

대표적으로 94년생 조상우. 불운한 운으로 인해 현재 군대에 가게 되었다. 군 면제가 걸린 2014 아시안 게임 부상탈락, 2018 아시안 게임 무고(사랑의 섹터리 사건)로 인한 탈락, 21도쿄올림픽 4위 등으로 현재 사회복무요원으로 안식년을 보내고 있다.




그외에도 92년생 문경찬, 93년생 심창민, 95년생 함덕주, 93년생 한현희, 97년생 최원태, 97년생 최충연, 97년생 이영하, 98년생 박치국과 같은 기존 대표팀 기록이 있던 젊은 주축들이 부진, 부상으로 낙마한 것이 치명적으로 다가왔다.

2. 코칭스태프



이강철 현 국가대표 감독에 대한 선임명분은 충분했다. 21년 KS우승감독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2013WBC 류중일 감독 체제에서 겪었던 악몽을 그대로 답습하게 되었다.

현역 KBO 구단 감독이 시즌을 준비해야할 2~3월에 대표팀에 신경을 써야하는 상황이 과연 옳은가에 대한 의문이 든다.

이강철 감독의 선임시기가 작년 7월이었던걸 감안한다면 당시 두산 감독이었던 김태형 감독을 왜 선임하지 않았는가에 대한 점은 의구심이 든다. 이미 계약 마지막해, 두산의 상황이 좋지 않아 나가는 것이 확정적이었으며, 지난 15~21년까지 단기전의 스페셜리스트로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준 김태형 감독에 대한 아쉬움이 든다.

이후 이강철 감독은 말 그대로 재앙에 가까운 투수운용을 보여준다. 연습경기 포함 4경기에서 모두 출장한 김원중, 정철원. 선발자원임에도 불구하고 계투로 2경기 연속 20개+ 던진 원태인. 불펜에서 부진한 경험이 많은 양현종을 불펜으로 등판시키는 교체.

투수진의 퀄리티는 집을 태우는 불꽃이었다면 경기운영은 그에 기름통을 집어던지는 최악의 운영이었다.


3. 상위타선


이번 대표팀이 기대를 모았던 이유는 나름 준수한 전력이었기 때문이다. 토미 에드먼과 김하성 MLB 키스톤 듀오의 합류와 이정후라는 초신성을 앞세운 대표팀의 전력은 꽤나 해볼만하다 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정후를 제외하고 에드먼과 김하성 둘다 3월에 경기를 치루기 좋게 사이클이 올라오지 않았고, 대표팀의 핵심이었던 김현수는 이제 나이가 들었으며, 박병호는 애초에 대표팀에서 좋은 기록을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박병호를 4번에 내세운 것이 이해가 가지않는 부분인데, 박병호는 지난 MLB에서 94마일 이상 패스트볼에 약점을 보이는 타자였으며, 그에 대한 분석이 완벽히 이루어진 타자이다. 일본의 선발 다르빗슈를 비롯한 강속구 투수가 즐비한 가운데 4번 타자로 출장했지만, 결국 그는 기회를 날리며 패배에 일조했다.

지난 국제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대표팀은 이승엽-이대호-김동주로 이어지는 강력한 클린업이 있었으며, 그들이 없을땐 김태균-이범호-강정호와 같은 자원들이 해결사 역할을 충분히 해주었다.

차기 대표팀 클린업 역할을 해줄 강백호는 좋은 타격에도 불구하고 세레머니사라는 초유의 본헤드 플레이로 언론과 팬들의 공분을 샀다.




4. 우린 어디로 가야할까

일본전 패배로 조별리그 탈락이 유력해졌다. 우리 대표팀 그리고 더 나아가 한국야구는 어디로 나아가야 할까.

이정후, 강백호를 위시한 베이징키즈 세대는 어쩌면 한국야구의 마지막 희망같은 세대이다. 이는 야구를 떠나 모든 스포츠 종목에 적용되는 말이다. 야구/축구/배구/농구는 이제 경쟁의 대상이 아닌 공멸의 위기에 처했다.

E-SPORT를 비롯한 각종 엔터 사업들이 속속히 파이를 차지하고 있으며, 대한민국 저출산이라는 국가적 위기로 인해 한국의 인프라가 무너지고 있다.

인구 5천만명, 70여개의 고교야구팀으로 06WBC 4강, 08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09WBC 준우승, 15프리미어12 우승 등 황금세대가 가져온 찬란한 기록에 숨겨져 있던 불편한 진실이 어쩌면 눈앞에 다가왔다.

우린 이 참사를 보고 무슨 말을 해야하며, 우리는 어디로 가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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